미미: 어머 집이 어디세요
남자: 효자동인데요…
택시로 오분 택시로 오분
니네 집과 우리 집 사이
택시로 오분
택시로 오분 택시로 오분
궁합도 안 본다는
택시로 오분
미미: 택시! 아, 안 잡히네…
자정을 훌쩍 넘긴 홍대 앞 거리의 택시처럼
그렇게 쉽게 잡히는 여자는 아니에요
하지만 갈 곳 없는 나그네를 위해
마음 한 켠을 베풀 순 있어요
미미: 어머 기사님,
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.
우린 그냥…
택시로 오분 택시로 오분
니네 집과 우리 집 사이
택시로 오분
택시로 오분 택시로 오분
궁합도 안 본다는
택시로 오분
택시로 오분
버스로 십분
도보로 이십분
뛰면은 십오분
마음만 먹으면
비비만 바르면
몇 걸음만 나가면
손만 흔들면
멀리 하기엔 너무 가까운
가까이 하기엔 너무 가까운
독서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이 남자
‘적과 흑’에 나오는 쥴리앙 같아
마차 아닌 택시에서
우리, 이렇게 손이 스치네
낭만의 밤, 낭만의 택시
기사님은 우릴 어디로 데려 가실까
귀염둥이 너도 차차 알게 될 거야
멈출 수 없는 우리의 운명